남덕우 전 국무총리(사진)가 1960, 70년대 경제개발 과정의 생생한 뒷얘기를 담은 회고록 ‘나의 삶 나의 길-경제개발의 길목에서’를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본보에 게재하는 동안 그가 보여준 모습은 이랬다.
남 전 총리는 최근 이들 원고를 묶어 같은 제목의 책 ‘경제개발의 길목에서’(삼성경제연구소)를 펴냈다. 고학으로 공부해 교수가 된 그는 1969년 재무부 장관에 전격 임명되면서 경제관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임기가 끝나면 강단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했지만 결국 14년여간 공직생활을 하게 된다. 박 대통령이 재무부 장관 임명장을 주면서 “정부가 하는 일에 비판을 많이 하던데, 이제 맛 좀 봐”라며 던진 농담처럼 정부 관료의 쓴맛과 단맛을 톡톡히 보게 된 것이다. 사채동결, 증권시장 개혁, 중화학공업 육성 등 굵직굵직한 정책을 숨 가쁘게 추진했던 과정과 함께 ‘박정희식 경제개발’을 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현재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는 남 전 총리는 “한국의 경제사뿐만 아니라 박정희 시대의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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