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술 없이 A컵이 B컵 된다고?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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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가슴에 불만을 갖는다. 작은 가슴, 처진 가슴, 짝 가슴, 큰 가슴, 벌어진 가슴…. 여성들의 가슴 고민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한국 여성은 작은 가슴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여성은 인공보형물을 이용한 가슴확대 수술을 받기도 한다. 가슴확대수술은 단기간 확실한 변화를 보장하는 반면, 보형물이 몸에 남는다는 단점도 있다. 수술 후 보형물의 촉감이 실제 가슴과 다르거나 수술한 티가 나는 일부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우리 몸이 보형물을 이물질로 인식해 가슴이 딱딱해지는 ‘구형구축’ 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보형물 없이 안전하게 가슴을 크게 만들 방법은 없을까. 이런 맥락에서 자기 지방을 이용해 가슴을 확대해주는 ‘미세지방이식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시술은 본인의 아랫배나 허벅지에서 남는 지방을 채취해 가슴에 넣어주는 것. 보통 한쪽 가슴에 200cc가량의 지방을 삽입하므로 브래지어 사이즈가 한 컵 정도 커진다.

이 시술은 인공 보형물을 사용했을 때만큼 사이즈를 크게 조절할 수는 없다는 게 단점. 그러나 주사기를 이용하므로 절개가 없고 흉터가 생길 염려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시술 후 부기가 다소 남을 수 있으나 심하지는 않은 편이다.

지방이식 전문병원인 김형준성형외과 김형준 원장은 “최근에는 주입한 지방의 70∼80% 생착(지방세포가 체내에 성공적으로 이식되는 것)이 가능해 시술 효과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시술은 지방을 주입할 때 순수 지방만 걸러 소량씩 다양한 층에 이식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술하는 의사가 풍부한 경험과 고도의 테크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김 원장은 “저렴한 비용이나 과대광고 등에 현혹되지 말고 반드시 믿을 수 있는 전문병원에서 시술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침술로 가슴을 크게 하는 ‘자흉침(刺胸鍼)’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한방성형의 기본원리인 ‘기(氣)’를 이용해 작은 가슴뿐만 아니라 짝 가슴과 처진 가슴 등을 교정한다는 원리. 자흉침은 혈과 경락을 자극해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 가슴 성장에 방해가 되는 막혔던 혈을 뚫어 멈췄던 성장을 다시 진행시키는 원리다.

이와 더불어 척추, 늑골, 흉곽의 이상도 함께 다스린다는 것. 가슴 확대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의 균형을 맞추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침으로만 시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술 후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대한침구학회지에 실린 미형한의원과 대전대학교 한의과대의 자흉침에 관한 공동연구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20명의 가슴이 평균 2.6cm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6cm는 한국산업규격(KS) 브래지어 치수 규격상 한 컵 정도의 차이다.

자흉침 전문 미형한의원의 한주원 대표원장은 “시술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지만 오히려 남들이 눈치 챌 수 없어 환자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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