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씨 소설 ‘엄마를 부탁해’ 100만부 돌파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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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쉽게 해독할수 없는 책 같은 존재”

“돌아가신 엄마의 일기장을 선물로 보내온 분, 책으로 사이좋지 않던 엄마와 화해하게 됐다며 함께 낭독회에 오신 분들, 눈물 흘리던 40, 50대 남성 독자들….독자들과 소통할수록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해독되지 않는 부분이 남은 책’ 같은 존재가 엄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신드롬’의 진원지였던 소설가 신경숙 씨(사진)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14일 100만 부를 돌파했다. 단행본 순수문학작품으로 10개월 만에 밀리언셀러가 된 것은 국내 출판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신 씨는 “출간할 때 100만 부라는 예상을 전혀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실감나지 않는다”며 “작품을 쓰며 던진 질문이나 모색, 의도를 훨씬 뛰어넘어 독자들과 공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책은 밀리언셀러가 되기까지 걸린 짧은 기간 외에도 부산시, 경남 김해시 등 6개 도시에서 ‘한 도시 한 책’ 운동에 선정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강연회나 북 콘서트, 독자와의 만남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독자와의 공감대를 넓혔다.

‘엄마를 부탁해’는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양장본 한정판 3만 부와 비매품의 오디오 북이 출시됐다. 오디오 북 100세트는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돼 시각장애인 도서관, 다문화가정 이용 도서관, 각 지역의 작은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내년 1월 중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으로도 공연될 예정이며 뮤지컬, 영화화도 논의 중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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