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임 이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MBC가 국민의 관심이 많은 조직이므로 조속히 현황을 파악하겠다”며 “일단 위원들 얘기를 충분히 듣고 현안을 처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엄기영 사장의 재신임, 올 상반기 394억 원 적자를 기록한 MBC 경영을 비롯해 노조 문제 등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데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현 수준에서 말할 수 있는 내용을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진 회의에서는 이사 전원이 MBC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25분가량 늦게 끝났다. 의사 진행과 관련한 이견은 없었으나 논의 방식을 둘러싸고 이사들 간 신경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사가 “가능하면 모든 문제를 합의제로 처리하자”고 제안하자, 다른 여러 이사가 “각 안건의 성격이 다른데 모두 합의제로 하자는 것은 무리”라고 맞서면서 서로 합의를 위해 노력하자는 말로 매듭을 지었다. 이사회는 MBC 현황 파악을 위해 당분간 매주 수요일 회의를 할 예정이다.
한편 MBC 노조원 50여 명은 이날 새 방문진 이사회에 대해 “부적격 이사는 사퇴하라”며 반대 집회를 율촌빌딩 입구에서 2시간 반 동안 벌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