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고, 갈고, 달라진 홍시, 2030 여성의 입을 사로잡다

  • 입력 2009년 7월 13일 15시 04분


홍시 음료 바람이 불고 있다.

인사동의 찻집에서나 어울릴 것 같은 홍시가 커피 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2030 여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잘 부서지고, 손에 잘 묻는 홍시는 재료의 특성 상 그동안 업계에서 관심 밖의 대상이었다. 2007년 여름 커피전문점 파스쿠찌가 업계 최초로 홍시와 얼음을 함께 넣어 갈아 만든 스무디 스타일의 ‘홍시 그라니따’를 냈을 때도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파스쿠찌는 물론이고 다른 곳에서도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살짝 얼려 만든 샤베트, 통째 갈아 만든 쉐이크, 얼음과 함께 분쇄한 스무디 등 여러 가지 타입이 각각 다른 취향에 어필한다.

프랜차이즈 떡 카페 ‘빚은’의 경우 이번 여름 시즌을 맞아 아이스 홍시를 통째로 넣어 갈아 만든 샤베트와 쉐이크 등 두 가지 제품을 출시했는데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홍시를 통째로 넣어 얼음과 함께 분쇄한 스무디 타입의 ‘엔제린스노우 홍시’를 냈고, 떡카페 ‘질시루’는 홍시에 레몬즙을 넣어 상큼함을 더한 홍시 쉐이크로 좋은 반응이다.

빚은 마케팅팀 황소영 대리는 “웰빙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홍시까지 눈을 돌리게 됐다. 홍시는 비타민C 등이 풍부하고, 가공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아 홍시 음료를 개발하게 됐다. 냉동상태의 홍시를 갈아서 만든 홍시 샤베트와 쉐이크는 식감이 좋고, 영양소를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점이 2030 여성층에게 어필하는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홍시는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갈증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 체력이 떨어지는 무더운 여름철 과일로 제격이다.

얼음과 만나 새롭게 궁합을 맞춘 홍시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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