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광고주 협박, 신경 안쓴다”

  • 입력 2009년 6월 13일 02시 59분


재계 “불매운동 납득안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의 광고주 협박 운동 대상이 된 삼성그룹의 5개 계열사는 12일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분위기였다. 삼성 측은 “주요 사업장이나 영업점, 판매점 등에서 특이 동향이 없었다. 평상시와 다를 바 없다. 크게 신경 안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 금융 계열사의 임원은 “혹시 언소주의 광고주 협박 운동 관련 전화가 걸려올 경우에는 ‘삼성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공식 답변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소주의 광고주 협박 운동에 대해 다른 기업들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전자·정보기술(IT) 부문 라이벌인 한 대기업의 임원은 “언소주나 언소주를 지지하는 일부 마이너 매체의 논리와 주장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 간다. 특정 신문의 제작 방향과 전혀 상관없는 기업 압박이 왜 나오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그룹의 관계자도 “언소주의 성명서 등을 보면 삼성이 원래 나쁜 기업이어서 불매운동하자는 것인지, 메이저 신문의 광고주이기 때문에 나쁘다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언소주에 동조해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는 의견도 일방적 비방이 많다. “각국의 진보적 언론에 삼성이 한국에서 돈을 가지고 언론을 탄압하는 실태를 알리자”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는 수백억 원대였다” 등이 이 같은 사례다.

한 경제단체 임원은 “삼성에 대한 이런 식의 협박은 당연히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효과가 없으면 언소주 등에선 ‘대한민국은 역시 삼성공화국이라는 증거’라는 식의 억지 논리를 펼 것”이라고 꼬집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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