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色… 과학동아 6월호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광고계에서 피겨스타 김연아의 바람이 거세다. 젊음, 활력, 신선함이 묻어나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면서 그녀는 자타가 공인하는 CF퀸에 등극했다.

특히 광고에서 쓰인 색(色)은 김연아의 가치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밝은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에어컨 광고에 등장한 김연아는 해당 제품의 매출을 수직 상승시킨 원동력이었다는 게 광고업계의 반응이다. 파란색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가 주는 시원하면서도 신선한 이미지가 에어컨 제품과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화장품, 음료수, 자동차, 가전제품 등 현대 시장에서 색을 이용해 마케팅을 하지 않는 곳이 없다. 전문가들은 “색은 사물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제품 이미지의 절반 이상을 결정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빨간색은 열정과 활력, 노란색은 명랑과 온화, 주황색은 유쾌함을 상징하며 소비자의 손길을 끌어당긴다. 코카콜라의 빨간색 로고에는 짜릿하고 강렬한 맛이, 코닥 필름의 노란색 포장에는 촬영 과정의 즐거움이 묻어나 있는 것이다.

색은 간접적인 치료에서도 효과를 발휘한다. 소아 병동에 입원한 어린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빨강이나 노랑처럼 밝은 느낌의 색이 쓰이는가 하면 난동을 부리는 죄수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데에는 분홍색이 쓰인다. 식욕을 불러일으키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색은 요긴한 수단이 된다. 약을 먹거나 물리적인 압박을 받지 않아도 색이 몸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반면 애니메이션 ‘포켓몬’을 보고 많은 어린이가 발작을 일으켰던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색은 때론 해로울 때도 있다. 과학동아 6월호는 기획기사인 ‘마음을 움직이는 색(色)’에서 색의 쓰임새를 마케팅과 치료의 측면에서 집중 분석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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