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 뮤지컬배우·가수 체험시대…“네 꿈을 펼쳐라”

  • 입력 2009년 4월 6일 07시 42분


약사·기업인 등 직업은 달라도 7월 공연 위해 프로못잖은 훈련

방송이든 삶이든 ‘리얼리티’가 대세다. 몇 박 며칠이 걸리면 어떤가? 무한 도전으로 봄날을 새롭게 여는 사람들, 노래도 부르고 연기도 하는 ‘체험’으로 일상의 양념을 치는 이들을 만났다.

○연기하라, 충무아트홀 도심 뮤지컬 캠프

“연기하고 싶으면 연기하지 말라!”

이게 무슨 말일까? 연기를 하려면 연기를 하지 말라니…

2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충무 아트홀 연습실에서 학생들이 이재준 연출·연기 지도 교사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금세 끄덕이며 노트 필기를 한다.

인위적인 연기를 하지 말고 자기의 목소리를 내라고 지적 받은 학생들, 8회째 만나 스스럼없이 대사를 읊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연출의 말에 귀 기울이는 학생들은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인들이다. 지난 3월 28일 진행된 ‘도심 뮤지컬 캠프’ 오디션에 합격해 연기 연습을 시작했다. 뮤지컬 배우 체험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다. 총 38명이 오디션에 지원해 약사, 기업대표, 대학생 등 연기, 노래 심사를 거쳐 1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올해 7월 30일, 31일 충무 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뮤지컬 ‘플로라 더 레드 메니스’를 공연한다.

연기는 이재준 연출가에게 배우고, 노래는 이정은 음악 감독에게 배운다. 수강생들은 유명 뮤지컬 공연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브로드웨이 작품을 초연한다. 이 때문에 프로 못잖은 연습은 필수다.

7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만나 발성, 가창, 연기, 춤을 체계적으로 훈련받는다. 충무 아트홀은 충무뮤지컬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어르신 연극교실-뮤지컬 실버파워’, ‘영어뮤지컬’, ‘어린이 연극’, ‘공연기획전문가 과정’ 등 40여 개의 공연 실습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 체험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모집됐고, 직장인들의 문의가 이어져 2기 모집을 고려 중이다. (02-22 30-6651)

○노래하라, 우먼프로젝트

“여자라서 행복해요!”

여자가 노래를 작곡하고 여자가 직접 부른다. 주부, 성우, 마케팅 컨설턴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총 8명의 여자들이 제2의 꿈, 가수의 꿈을 이뤘다. 바로 ‘우먼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우먼 프로젝트는 오디션을 거친 일반 여성들이 음반을 내고 공연을 하는 작업이다.

오디션 지원 조건은 30대 이상 여성이었다. 꿈을 포기하고 주부로 살고 있거나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뒤늦게라도 가수가 되고 싶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했다. 음반 기획자는 10년 이상 광고PD로 일한 가수 출신의 이혁준 프로듀서다. 대중 음악계에 여성 작곡가가 별로 없어 신인을 발굴한다는 생각

으로 시작했던 작업이다. 3년의 준비 기간을 걸쳤고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본인 자비로 1기 음반을 냈다.

지난 3월 22일 압구정 예홀에서 쇼케이스 공연도 했다. 일반인 공연이었지만 공연 직후 2기 지원자 문의가 폭주했다. 향후 2기, 3기, 4기 등으로 쭉 이어갈 예정이다. 공연과 음반 수익금은 여성 복지기금으로도 쓰인다. 6월 말까지 접수할 수 있다. (www.sinis.co.kr, 02-514-1633)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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