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꽃줄기 드러나게… 소박한 웨딩부케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부케 만들기

결혼식에서 신부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선을 받는 게 무엇일까. 바로 웨딩드레스의 포인트이자 결혼식 인기 이벤트의 주인공인 부케다.

와이어(철사)로 꽃을 감아 만들고 길게 늘어뜨리는 부케는 한물 간 지 오래다. 요즘은 꽃의 줄기를 그대로 살리는 ‘핸드 타이드’형, 손으로 묶은 듯한 부케가 인기다. 줄기를 그대로 물에 넣어두면 하루 종일 싱싱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 힘든 섬세한 꽃들을 부케로 만들 수 있고 와이어를 사용한 부케보다 작업시간이 덜 걸린다는 장점 때문이다. 전체적인 모양은 타원형이나 물방울형으로 원형에서 조금 변형된 것이 유행하고 있다.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 신부 본인이나 가족이 들 부케를 직접 만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허윤경 까사스쿨 플로리스트(33·여)의 도움을 받아 ‘맞춤형 부케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 나만의 부케 만들기 A to Z

말 그대로 손으로 잡고 꽃다발을 만드는 핸드 타이드 부케인 만큼 손으로 잡게 되는 ‘바인딩 포인트’ 아래쪽으로는 잎을 깨끗이 정리해 주자.

그 다음에 줄기가 꼿꼿한 편인 장미나 카네이션 같은 꽃 2, 3송이로 중심을 잡아주고 바인딩 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 둘러가며 잡는다. 그래야 만들면서 꽃을 쉽게 넣을 수도, 뺄 수도 있다. 부케뿐 아니라 모든 꽃다발은 스파이럴 형태로 잡아야 한다.

바인딩 포인트는 큰 꽃다발을 만들수록 줄기 아래쪽을 잡아야 한다. 웨딩 부케처럼 작고 촘촘하게 다발을 만들 때는 바인딩 포인트를 위로 잡는 것이 좋다.

핸드 타이드의 정석은 다 만든 후 제대로 서 있어야 한다는 것. 잘 서지 않을 때는 안쪽에 있는 줄기를 바깥쪽 줄기보다 살짝 짧게 자르면 잘 세워진다.

바인딩 와이어를 이용해 바인딩 포인트를 묶어주고 줄기 길이를 고르게 자른다. 한 손으로 잡은 후 줄기가 1, 2cm 남게끔 자르면 된다. 부케는 신부가 한 손으로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무거우면 안 된다.

줄기 밑 부분은 꽃다발용 방수 테이프로 감아준 후 리본을 묶어 줄기들을 가려주도록 하자. 리본 한 쪽을 30cm 늘어지게 남겨둔다. 리본의 다른 쪽 끝을 줄기에 감기 시작한다. 최대한 바짝 잡아당기며 감고 아래까지 다 감았으면 다시 붕대를 감듯이 위로 감아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폭이 넓은 리본을 8자 모양으로 풍성하게 만들어 바인딩 포인트에 묶어 마무리한다. 허 플로리스트는 “리본도 고급 리본을 쓰면 부케가 훨씬 고급스러워지는 만큼 부자재를 잘 활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 재료는 어떻게 구입하나

일반 소비자들도 큰 어려움 없이 꽃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4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3층이다. 도매시장인 만큼 자정부터 낮 12시까지만 영업을 한다.

초보자의 경우 여러 꽃을 한데 묶을 때는 비슷한 색상으로 톤을 맞추는 것이 좋다. 재료를 구할 때 상인에게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웨딩드레스 사진이나 드레스 천 샘플을 들고 가면 도움이 된다.

요즘은 카라나 루스코스 잎사귀처럼 흰색과 녹색을 대비시켜 순수함을 강조하거나 튤립, 라넌큘러스, 수선화 등 색상이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한 꽃들이 인기다. 한편 신부가 부케를 던지는 풍습은 영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부의 행운을 다른 사람에게 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부케를 던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받은 부케를 잘 말려서 다시 신랑과 신부에게 전해주면 그 부부가 오랫동안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한다는 이야기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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