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달콤하니 연애하느냐고요?”

  • 입력 2009년 3월 24일 03시 04분


7집앨범 ‘사랑한다…’낸 박정현

“이번 앨범에 상큼한 노래가 많아서인지 연애하느냐고 많이 물어요. 박정현도 이런 ‘달콤한’ 노래를 부른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가수 박정현이 변했다. 2년여 만에 발표한 7집 ‘사랑한다고 말하는 10가지 방법’은 그의 이전 노래들과 사뭇 다르다. ‘비밀’처럼 박정현 하면 떠오르는 팝 발라드가 없진 않지만, ‘치카치카’ ‘청순가련 리나 박’처럼 산뜻한 곡이 많다. 30대에 들어선 여가수의 변신일까.

“바뀐 게 아니라 이제 제 모습이 드러난 겁니다. 다들 그렇잖아요? 사람은 누구나 차분함과 발랄함, 진지함과 장난스러움을 함께 갖고 있죠. 가수 생활 10여 년 동안 ‘박정현 표 발라드’란 이미지를 가꿨다면, 이젠 자연스레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기가 된 거죠.”

창법도 변했다. 듣는 이를 멍하게 만드는 가창력은 여전하지만 훨씬 힘을 뺀 느낌이다. 그는 “박정현 노래는 듣기엔 좋지만 따라 부르기 어렵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면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가수를 할 텐데 음악 인생에 이런 편안한 앨범도 하나쯤 있었으면 했던 바람을 드디어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겸 래퍼 t윤미래와 호흡을 맞춘 ‘나 같은 사람 너 같은 사람’도 인상적이다. 그는 “같은 해외파에 데뷔 시기가 비슷해 친할 거라 생각하는데 제대로 인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색깔이 전혀 다른 두 뮤지션의 묘한 앙상블이 무척 맘에 들었다”고 말했다.

“삶도 마찬가지예요. 어느 한쪽으로 일방적인 건 없어요. 음악인으로 오래 살아왔지만, 연애와 결혼을 꿈꾸는 평범한 30대 여성인 것도 그렇고요. 이번 앨범이야말로 다양한 방식으로 여전히 나만의 음악적 색깔을 찾는 ‘박정현 표 음악’인 것처럼 말이죠.”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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