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마다 의지해왔던 ‘천국’같은 분을 잃었다”

  • 입력 2009년 2월 17일 02시 56분


■ 각계 애도의 물결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명쾌한 길 안내

국민을 가장 사랑한, 국민의 친구 떠났다”

김형오 국회의장,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은 16일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직후 “우리의 정신적 지주로서 우리 시대의 큰 별이 졌다”며 “그분이 남겨 놓은 사랑의 뜻을 더욱 키워나가야 한다”고 애도했다.

▽김형오 국회의장=모든 신앙인의 표상이시며 민족의 정신적 지주로서 큰 족적을 남기신 추기경의 영전에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 민족사의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의 등불을 밝히신 고인께서 부디 하느님의 품 안에서 고이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우리 시대의 큰 별이 졌다. 1960, 70년대의 어두운 시기에 우리 사회의 큰 기둥이 되어 주신 분이다. 국회의원 시절 국회 가톨릭신도회를 통해 추기경을 자주 만났다. 그때마다 김 추기경은 정치인들이 앞장서 민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분이 남겨 놓은 민주화와 사랑의 씨앗을 잘 키워야 한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종교계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지도자이며 국민을 가장 사랑한 국민의 위대한 친구가 떠나서 매우 슬프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김수환 추기경님은 우리 현대사의 큰 별이셨다. 어두웠던 시절에는 빛이었다. 그분의 삶은 사랑이셨다.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원한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깊은 신앙과 삶의 철학, 사회와 나라에 대한 통찰과 따뜻한 사랑은 누구와도 견줄 수 없었다. 이러한 위대한 영혼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다. 신앙의 울타리를 넘어 국민과 나라의 안전, 미래를 걱정했고 나라를 위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셨다. 그의 말씀은 바른 길을 가리키는 등불로 남아 있을 것이다.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우리 종교계의 큰 스승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불교계 사부대중과 함께 애도한다. 천주교인의 슬픔과 함께하며, 이웃과 고통을 함께 나눈 고인의 지표가 실현되기를 기원한다.

▽정의채 몬시뇰=수난의 민족사에서 민주화를 갈망하던 시기에 종교지도자로서 용기 있게 일어나 독재정권과 맞섰다. 사심 없이 시대의 바람을 읽고 거기에 응답했기에 현대사에서 중요한 계기를 만든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목사(총무)=김 추기경은 개신교와 가톨릭과의 대화에 애를 쓰셨고, 민주화와 사회정의,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사랑을 베푸셨다. 고인의 뜻을 받들어 평화와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을 앞으로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함께 이뤄가야 할 것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최희범 총무=사회 통합과 정의를 위해 애쓰신 김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한다. 한국사회가 그 뜻을 이어받아 더욱 약자들을 보호하고 행복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원불교 경산 장응철 종법사=종교계 큰어른으로 온 국민이 존경했던 김 추기경의 선종에 원불교도와 함께 충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평생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고 종교 간 대화와 일치, 도덕성 회복, 민주화에 공헌한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민족의 큰 별이셨으며 정신적 지도자로서 그동안 국가 사회발전에 기여하셨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명쾌한 길을 안내해 주셨고 민주화 과정에서도 크게 이바지하셨다. 추기경의 선종을 충심으로 애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2006년 5월 아내(송현옥 씨)와 함께 추기경을 찾아뵈었을 때 덕담과 함께 묵주를 주신 일이 생생하다. 당시 추기경께서는 “시정을 하게 되면 시민들이 편안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셨다. 시장이 된 뒤에도 뵐 때마다 시정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어려울 때마다 지혜를 주셨던 큰어른의 선종이 안타깝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종교를 떠나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이 큰 사회의 지도자다. 어려운 시절 보여준 용기가 잊히지 않는다. 큰 별을 잃었다.

▽시인 신달자 씨=낮은 곳에서 언제나 사람으로서 부를 수 있는 모든 이의 아버지셨다. 그분은 너무나도 친숙한, 혈육의 아버지보다 또 다른 영성의 아버지 같았다. 치유의 은사가 계셨다. 평범한 말도 그분이 하면 감동을 준 것은 인간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같이 행사도 하고 식사도 하고 했었다. 첨보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셨다. 신앙이 있건 없건 모든 이의 길잡이가 되셨고 신앙을 초월하신 분인 것 같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동아닷컴 임광희 기자


▲동아닷컴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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