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지피지기… 임기응변… 전장서 빛난 리더십

  • 입력 2009년 1월 31일 02시 59분


◇ 명장/우한 엮음·김숙향 옮김/432쪽·1만8000원·살림

오나라 왕 합려는 기원전 512년경 군사를 일으켜 서나라, 종오나라를 잇달아 정복했다. 일등 공신은 단기간 집중 공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사병들을 밤낮으로 독려한 손무(孫武)였다.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무의 지혜는 공격 때만 발휘된 게 아니다.

득의양양해진 합려가 초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손무는 “초나라 군대는 서나라, 종오나라에 비해 훨씬 강하며 우리는 연이은 전쟁으로 지쳤다”는 직언으로 이를 말린다. 이처럼 지피(知彼)뿐 아니라 지기(知己)도 했기에 손무는 백전불태(百戰不殆)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손무를 비롯한 중국의 명장(名將) 15인의 이야기다. 전쟁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리더십과 위기를 극복하는 경영술을 엿볼 수 있다.

제나라 장수 전단(田單)은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타개하는 데 능했다. 연나라가 주축이 된 연합군에 2개 성을 뺀 70여 개 성이 함락됐을 때 그는 절대 열세의 상황을 인정하고 우선 버티기 작전을 벌였다. 적군이 지치기 시작하자 그는 1000여 마리의 소를 기습적으로 적진에 풀어 대열을 흔든 뒤 순식간에 연합군을 섬멸했다.

이 밖에 소규모 부대로 게릴라전을 벌인 이광(李廣), 옛 병법을 상황에 맞게 응용한 곽거병(藿去病), 모함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버틴 반초(班超) 등의 리더십이 소개됐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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