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日서 돌아온 신라불상, 절묘한 線과 禪의 美

  • 입력 2009년 1월 16일 16시 30분


◆영원한 울림…통일신라 조각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16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우리나라 불상의 미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특히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은 아름다운 선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오늘은 통일신라 불상의 세계로 가보겠습니다.

(김현수 앵커) 요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200여점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일본에 있는 우리 불상들도 고국을 찾았다고 합니다. 문화부 윤완준 기자가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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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28호 백률사 금동 불상.

높이 1미터 80센티미터로, 금동 불상 중 이렇게 큰 것은 매우 드뭅니다. 비록 두 손을 사라졌지만 입체감 있는 옷 주름이 매우 섬세합니다. 통일신라시대의 발전된 주조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최광식 관장 : 동아시아의 보편성과 신라적인 특수성이 종합적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아주 이상적인 걸작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규슈의 후쿠오카 현에 있는 히코산진구가 소장한 금동 불상입니다.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됐을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목구비의 생김새가 단정하고 옷주름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통일신라 전성기의 조형미를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특히 이 불상은 1516년 이전에 일본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찌감치 일본인들이 통일신라 조각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던 것입니다.

인터뷰)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고려나 조선시대에도 조각이 있습니다만 통일신라의 조각이 우리나라 고대 문화유산의 고전미를 형성했다. 그것이 지금까지 우리의 아름다움의 전형으로서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이 금동 보살은 왼쪽 다리에 힘을 주고 엉덩이 오른쪽을 뒤로 살짝 빼 몸매의 곡선을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S라인을 연상시키는 삼곡 자세에서 우아하고 매력적인 통일신라 시대 여인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관능성과 인간적인 친근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수작입니다. 나라국립박물관이 소장한 8세기의 약사불은 섬세한 장인의 기술을 느낄 수 있습니다.불상이 입은 옷이 앉아 있는 두 다리와 연꽃 대좌 위를 덮은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특히 다리 밑 대좌를 눈여겨보면 옷에 덮힌 연꽃의 존재를 암시하는 표현이 흥미롭습니다.

도쿄국립박물관에서 건너온 이 금동 보살 입상은 오른손을 가슴 높이로 들어 연꽃을 쥐었습니다. 가슴이 넓고 허리는 매우 가늘어 여성의 신체를 과장되게 표현했습니다. 배를 불쑥 내민 모습이 독특합니다. 양쪽 어깨에 걸친 천의가 팔을 타고 발까지 흘러내려 옆으로 퍼진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인터뷰) 최광식 관장 : '오쿠라 컬렉션' 이라고 해서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갔던 것이 이번에 처음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물급들을 갖고 와서 우리 국민들에게 보일 수 있게 돼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통일신라시대 불상뿐 아니라 중국 당나라의 7세기 불상도 볼 수 있습니다.

이국적인 이목구비가 인상적인 이 불상은 나무를 깎아 만든 십일면관음보살입니다. 중국과 한국 불상의 얼굴 표현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3월 1일까지 열리는 통일신라 조각전은 우리 문화유산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횝니다.

동아일보 윤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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