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난감한 일에 봉착할 경우가 없지 않다.
그 중에서도 막힌 변기는 난감함을 넘어 인생의 좌절감마저 느끼게 할 때가 있다(아니라고? 한 번 당해보시라).
뜨거운 물을 부어도, 시중에서 파는 무슨 무슨 약품을 풀어 넣어도, 옷걸이를 펴서 구멍을 헤집어 봐도 요지부동인 변기.결국 전문가를 불러야 하는데 3∼4만원 하는 돈도 돈이지만 우리 집 막힌 변기의 참담한 모습을 외부인에게 보여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이 괴롭다.
막힌 변기로 고통받는 대중이 많다는 것은 세상에 나도는 ‘막힌 변기 뚫는 노하우’의 수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걱정 뚝! 오늘은 막힌 변기를 ‘30년 묵은 변비’ 뚫듯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메가톤급 노하우를 공개한다.
<준비물>
빈 페트병 : 집에 굴러다니는 페트병 하나면 그만. 맥주 페트병도 좋지만 음료수 병이 더 좋다. 옆면에 굴곡이 없는 밋밋한 페트병을 준비한다.
장갑 : 고무장갑 또는 위생장갑. 작업의 특성(?)상 한 번 쓰고 버려도 되는 장갑을 준비할 것.
<방법>
① 페트병의 윗부분을 가위나 칼을 이용해 가로로 잘라낸다. 1/4 정도를 잘라내면 된다. 병 입구 쪽은 버리고 막힌 쪽을 사용한다.
② 장갑을 낀 뒤 페트병의 절단면(입구)을 막힌 변기 구멍에 댄다. 이때 오른손은 힘을 줄 수 있게끔 병의 뒤쪽을 잡는다.
③ 준비는 끝났다. 전투 개시! 막힌 변기 구멍을 향해 강하게 페트병의 왕복 피스톤 운동을 전개한다. 병 속에 남아있던 공기가 힘을 받도록 하는 것이 요령이다.
④빠르면 5회 이내, 중증이라고 해도 10회 정도의 피스톤 운동이면 막힌 변기는 ‘꾸루룩∼ 쏴아!’하는 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뚫리게 된다.
팁: 변기가 자주 막히는 집이라면 한 번 사용한 도구를 버리지 말고 재활용해도 된다. 다만 미관상 좋지 않으니 창고 같은 곳에 깊숙이 보관해둘 것.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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