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극장 가듯 찜질방에 가”

  • 입력 2008년 10월 7일 02시 57분


NYT “먹고 자고 노래하고… 종합휴식공간” 소개

경제발전과 함께 각 가정에 샤워시설이 생겨나면서 퇴조한 공중목욕탕이 한국에서 모든 종류의 즐거움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종합 휴식공간으로 변신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미국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찜질방 문화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 신문은 5일자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찜질방을 찾는 것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활의 일부가 됐다”면서 찜질방 수가 전국적으로 1만3000여 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수천 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대형업소도 있으며, 먹고 자는 것은 물론이고 노래방 콘서트홀 수영장 실내골프장 카페테리아 비디오방 등 다양한 오락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뜨거운 마룻바닥에 누울 수 있고 음식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24시간제 찜질방만큼 한국인들이 흔히 행복한 상태를 일컫는 ‘등 따시고 배부르다’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공중목욕탕이 찜질방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은 한국인들의 부유해진 경제력과 더불어 따뜻한 온돌을 비롯한 옛 향수를 달래려는 심리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젊은 연인들이 찜질방에서 키스를 하는 등 과감한 애정표현을 해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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