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진실 자살’ 수사 어떻게

  • 입력 2008년 10월 2일 18시 46분


탤런트 최진실 씨의 사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는 경찰은 최 씨의 자살 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2일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최 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조사해 평소 행적을 살펴볼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자살 동기를 어느 정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관련자 조사를 통해 "고 안재환 씨의 자살과 관련된 악성 루머로 최 씨가 무척 괴로워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최 씨를 둘러싼 각종 소문의 진위도 가릴 계획이다.

경찰은 "최 씨의 어머니와 이모는 모두 최 씨가 사채업에 관여했다는 소문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면서 최 씨가 안 씨의 자살과 무관하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진위 확인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사인 역시 유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검을 통해 최 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계획이다.

경찰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은석)는 이날 시신 부검을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으며,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최 씨의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족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부검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5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온 최 씨가 최근 인터넷의 악성 댓글 때문에 신경안정제의 복용량을 늘려왔다"는 최 씨 가족의 진술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의 악성 댓글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만큼 유족의 요청이 있으면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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