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의 시위대 500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행사가 시작된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주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다함께', '아고라', '안티MB' 등의 깃발을 들고 수십 명씩 광장 주변에 모였다. 이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진 종교행사의 와중에 '영어몰입교육 반대', '국제중 반대', '역사왜곡 뉴라이트 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한나라당 해체 조중동 OUT'이라고 적힌 유인물을 범불교도대회에 참가한 불교 신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시위대는 오후 4시 15분경부터 시작된 행진에도 깃발을 들고 참여했다. 이를 보다 못한 스님들이 "순수한 종교행사를 하는 자리이니 웬만하면 따로 집회를 하라"고 말릴 정도였다.
하지만 시위대는 행진을 강행했고 이들 중 일부는 복면과 마스크를 쓴 채 이동했다. 위화감을 조성하는 시위대의 모습에 일부 대회 참가자들이 몸을 피하기도 했다. "대회와 관련 없는 사람들은 인도로 올라가라"는 경찰의 경고 방송도 통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하고 깃발을 내렸지만 "공안 탄압 중단하라", "뉴라이트 자폭하라", "수배자를 풀어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계속했다.
이에 앞서 국민대책회의 측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범불교대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종교집회 취지를 알기나 하냐"며 "순수한 종교집회를 이용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강혜승기자 fineday@donga.com
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