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가 프로덕션 디자인의 핵심이죠”

  • 입력 2008년 8월 22일 03시 00분


美 픽사 디자이너 이글스턴 씨

“그림이 얼마나 ‘진짜처럼’ 보이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수긍하고 몰입할 수 있는 진실한 이야기를 담는 게 ‘리얼리티’의 핵심입니다.”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만난 미국 애니메이션회사 픽사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랠프 이글스턴(43·사진) 씨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도록 영화 속 세계를 사실적으로 만드는 게 프로덕션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 7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픽사 애니메이션 20주년 기념전’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글스턴 씨는 1992년 창립한 픽사의 원 멤버. 캘리포니아예술대를 나온 뒤 광고 디자인 등을 하다가 픽사의 첫 장편 ‘토이 스토리’(1995년)의 미술감독을 맡았다. 이어 ‘니모를 찾아서’(2003년), ‘인크레더블’(2004년)과 올해 신작 ‘월·E’의 프로덕션 디자인도 했다. 픽사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총괄하는 사람은 이글스턴 씨 등 5명뿐이다.

영화의 스토리를 시각화하는 모든 작업을 책임지는 그는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스토리에도 유기적으로 관여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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