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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14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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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공연계의 반가운 손님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9월 18일∼10월 19일 한 달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와 서초구 예술의 전당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공연제로 13개국 29개 단체가 38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에도 신선한 발상과 세계 공연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작품이 많다. SPAF의 관전 포인트를 5가지로 정리했다.
① 풍성한 체호프 컬렉션
올해는 유난히 ‘체호프’가 많다. 연극 20편 중 4편이 러시아의 극작가인 안톤 체호프를 다루고 있다. 국적도 제각각이다.
러시아 ‘바냐 아저씨’는 동유럽의 떠오르는 연출가 민다우가스 카르바우스키스가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2005년 러시아 황금마스크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연출상 및 최우수 여배우상을 수상했다. 공연시간은 2시간 45분.
‘비련의 여인을 바라보는 스파이’는 ‘바냐 아저씨’를 아르헨티나 식으로 재해석한 작품. 100년 전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유럽인 조상들의 이야기로 바꿨다.
칠레에서 온 ‘체호프의 네바’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여배우이자 체호프의 아내였던 올가 크니페르의 이야기를 통해 체호프와 그의 시대를 다뤘다. 전기스토브가 유일한 조명이자 무대소품으로 활용된다. ‘한국판 체호프’는 ‘클로저’ ‘나생문’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구태환 연출의 ‘벚꽃동산’이다.
② 인기작들의 앙코르 러시
자크 부르고의 ‘돈키호테’는 지난해 세르반테스의 원작을 1인극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의자 하나만 놓인 무대 위에서 단지 마임과 목소리만을 사용하여 원작의 등장인물뿐 아니라 장터, 선술집, 천둥번개 등도 표현한다.
무용 ‘베케트의 방’도 지난해 김윤정 댄스프로젝트와 독일 무용단체 탄츠 하우스의 공동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작품.
연극 ‘오셀로’는 지난해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호평을 받았던 연출가 루크 퍼시벌의 작품이다. 무대 가운데 앞뒤로 엉켜 놓은 흑백의 피아노 연주가 돋보인다. 무용 ‘목신의 오후’도 지난해 ‘지상의 모든 금을 위하여’로 방문했던 프랑스 연출가 올리비에 뒤부아의 신작이다.
③ 해외 공동작업, 한국+α
무용 작품들은 해외 공동작업이 두드러진다.
무용 ‘잃어버린 풍경들’은 한국과 호주, ‘지붕 아래+맞닿은 지평선’은 한국과 아일랜드, ‘베케트의 방+단 한 번의…’는 한국과 독일, ‘엘렉트라’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작업했다.
연극 ‘아오모리의 비’는 한국 극단 골목길과 일본 아오모리 현 연극인들이 지난해에 이어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 박근형 씨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서울의 비’를 올렸다.
④ 누가 더 재밌을까, 같은 원작 다른 공연
영국의 ‘으으으음’과 한국의 ‘봄의 제전’은 모두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봄의 제전’을 배경으로 한 무용 공연. ‘으으으음’은 원곡을 피아노 듀엣 곡으로 만들어 무대의 양 옆에서 연주하고 ‘봄의 제전’은 6명의 판소리꾼이 등장한다.
프랑스 자크 부르고의 ‘돈키호테’와 한국 극단 몸꼴의 ‘돈키호테-인간적 열광’은 모두 세르반테스의 소설이 원작. 러시아 ‘바냐 아저씨’와 아르헨티나 ‘비련의 여인을 바라보는 스파이’의 경쟁도 볼거리다.
⑤ 구 서울역사가 공연장으로
2009년 문화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 될 예정인 구 서울역사는 이번 행사 기간에 공연장으로 개조된다. 이곳에서는 개막작인 연극 ‘조선의 뒷골목 이옥 이야기’와 복합장르인 ‘돈키호테-인간적 열광’이 올려진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링크 등 주요 인터넷 예매처를 통해 가능하며 최근 3년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유료티켓 소지자와 20인 이상 단체관람 시 20% 할인혜택을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홈페이지(www.spaf21.com)에서 볼 수 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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