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PD수첩 광우병 오역’ 사과방송

  • 입력 2008년 8월 13일 03시 09분


방통심의위 제재 28일만에 자막-내레이션

엄기영 사장 “문제제기는 공공이익에 기여”

MBC가 12일 오후 10시 38분 PD수첩 광우병 관련 보도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통보한 ‘시청자에 대한 사과’ 결정문을 방영했다.

이는 4월 29일 PD수첩의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는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1편이 방영된 지 106일 만이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달 16일 해당 프로그램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결정한 지 28일 만이다.

MBC는 이날 PD수첩의 결방에 따라 결정문을 ‘올림픽 특집 뉴스데스크’가 끝난 직후 푸른 바탕에 흰 자막과 함께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으로 방영했다.

결정문은 PD수첩 프로그램과 관련해 6가지 오역, ‘주저앉은 소를 광우병 걸린 소’로 표현한 것, 한국인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4%라고 보도한 것 등을 지적했다.

MBC 엄기영 사장은 이날 오후 5시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PD수첩 기획 의도와 사실관계의 정확성, 그리고 MBC의 미래를 총체적으로 판단해 방통위의 제재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또 이번 PD수첩 문제를 계기로 보도 시사 프로그램에 대해 △새로운 가이드라인 작성 △데스크 기능 강화 △법률 전문가의 사전 검증 시스템 도입 등 개선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엄 사장은 “PD수첩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PD수첩의 문제 제기는 결과적으로 국민 건강과 공공의 이익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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