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한여름 무더위, 인형극 보며 식히세요”

  • 입력 2008년 7월 31일 02시 54분


제20회 춘천인형극제에 참가하는 일본 도쿄뮤지컬앙상블의 ‘남매이야기’. 사진 제공 춘천인형극제 사무국
제20회 춘천인형극제에 참가하는 일본 도쿄뮤지컬앙상블의 ‘남매이야기’. 사진 제공 춘천인형극제 사무국
“춘천인형극제는 우리나라 인형극계의 역사입니다. 단순히 공연만 하는 다른 인형극 축제와 달리 전 세계 인형극단이 함께 머물며 최신 인형극의 정보와 기술을 주고받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강준혁 춘천인형극제 이사장)

국내 최대의 인형극 축제로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춘천인형극제가 8월 8일 화려한 성인식을 치른다.

제20회 춘천인형극제에는 국내외 90여 개 극단에서 900여 명이 참여해 춘천인형극장과 춘천문화예술회관, 봄내극장 등지에서 9일간 인형극 잔치를 펼친다.

1989년 호반의 도시 강원 춘천에서 첫발을 디뎠던 이 축제는 당시 예산이 부족해 운영진이 극장 로비에 침낭을 깔고 숙식을 해결하면서 축제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축제는 20년 만에 관람객이 10만여 명에 이르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춘천인형극제의 성공으로 경기인형극제와 전주인형극제, 대학인형극제 등 인형극 축제가 늘어났고, 인형극 전문극단 100여 개와 아마추어 인형극단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01년에는 춘천에 국내 최초의 인형극 전용극장이 지어져 1년 내내 인형극이 공연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춘천인형극제 사상 최대 규모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각종 주방용품을 인형처럼 활용하는 프랑스 프티몽드 극단의 물체인형극 ‘토크토크’, 러시아 ‘골든마스크상’을 수상한 퍼핏하우스의 ‘신데렐라’, 헝가리 미크로포디움의 ‘스톱’ ‘콘 아니마’, 이탈리아 필리프 파라의 ‘풀치넬라쇼 구와라텔레’ 등이 선보인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극단 상사화의 ‘인형의 전통나들이’, 극단 수레무대의 ‘유모차에 실린 작은 동화, 어린 왕자’, 금설의 ‘이불꽃’, 예술무대 산의 ‘달래이야기’ 등이 참가한다.

개막에 앞서 이틀간 아마추어 극단이 참여하는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6, 7일)가 열리며, 개막일에는 춘천 팔호광장에서 시청까지 약 1시간 동안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또한 인형극을 직접 제작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는 1박 2일 캠프, 프랑스 인형극 아트마켓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6000∼1만 원. 야외공연 무료. 033-242-845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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