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황정민 아나운서 ‘촛불 舌禍’

  • 입력 2008년 6월 27일 03시 12분


라디오 진행중 “시위대 과격해진 모습 실망”

황정민(37·사진) KBS 아나운서가 26일 라디오 생방송 도입부에서 “촛불집회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한 것을 둘러싸고 인터넷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황 아나운서는 KBS 2FM ‘황정민의 FM대행진’(오전 7시)에서 “어젯밤 (촛불집회) 시위대와 경찰이 다시 격렬하게 충돌해 100명 이상이 연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시위대가 흥분했는데 경찰 물대포야 기대한 게 없어서인지 몰라도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며 “새로운 시위문화라고 보도했던 외신들이 다시 ‘그럼 그렇지’라고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가자마자 방송 중인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1000건이 넘는 글이 순식간에 올라왔다.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실망과 분노를 느꼈다” 등 질책하는 글이 많은 가운데 “소신 있는 발언”이라며 옹호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게시판이 뜨거워지자 황 아나운서는 방송 도중 “시민들이 더 다칠까 염려하는 뜻으로 한 말이었는데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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