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소시민의 어깨를 ‘토닥토닥’…김성배전

  • 입력 2008년 6월 24일 08시 07분


가판 위에 물건을 진열한 상인은 무릎에 손을 얹은 채 고단한 모양새로 졸고 있다. 또 다른 상인은 파라솔 밑 진열대 아래에서 우두커니 종이를 펼쳐든다(사진 위). 꽉 막힌 차도 옆으로 길을 걷는 여자의 뒷모습(아래)은 고단하기 그지없다.

김성배 화가는 일상의 작은 풍경 하나도 놓치지 않고 화폭에 담아낸다. 생활 속 ‘소시민’의 정서를 세심하게 표현하려는 그의 노력이 다정다감한 터치로 재연된다. 벌레 한 마리의 죽음에도 가슴 아파하는 화가의 섬세함이 고스란히 그림에 묻어난다. 따뜻한 질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마음이 어딘지 황량하고 피곤한 사람들이 들러보기에 좋다. 원색의 따뜻한 느낌을 통해 역동적인 생활의 에너지를 얻고 돌아갈 것이다. 6월 25일까지 용인시 아트센터 순수에서 전시된다. 031-261-1957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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