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적인 아이에겐 끈 달린 가방을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나들이철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법

《초여름은 야외 행사가 많은 시기이다. 자녀와 함께 놀이공원이나 박물관 등을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주부 정연희(37·경기 김포시 김포동) 씨는 아들 선재(5)를 데리고 외출하는 일이 다른 달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장난감을 사주려고 백화점에 가고 가족 모두 놀이공원을 찾기도 했다. 미술관에서 열리는 어린이 특별행사에도 참석했다. 아이와 함께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아이를 잃어버리거나 아이가 다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집 안에서도 아이 관련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최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발표에 따르면 5월에 어린이 응급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며, 사고 발생 장소는 아파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지연 어린이재단 아동·가족상담센터 상담심리연구원은 “들뜬 분위기 때문에 안전에 소홀해지기 쉽다”면서 “어린아이의 경우 안전사고로 인한 신체적 외상이 스트레스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인라인스케이트 탈 때는 끈 있는 옷 피하세요

아이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이나 공원에 가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싶어 한다. 어린이날과 휴일의 미아 발생률은 평일보다 60% 이상 높다.

미아 방지를 위해서는 아이의 손을 잡고 다니며 부모의 시야에서 아이가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모를 잃어버렸을 경우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 있도록 사전에 교육시키는 것도 잊지 않는다.

부모 연락처 등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는 이름과 주소를 적은 미아방지 팔찌나 목걸이를 착용하게 한다.

포장용 리본이나 끈을 아이의 손목 둘레보다 5∼10cm 여유분을 두고 자른 후 실로 이름과 연락처를 새기거나, 글씨가 박히는 다이모 라벨기를 이용해 끈 위에 스티커를 붙인다. 아이의 손목에 맞게 조절한 후 끈의 끝 부분에 똑딱이 단추를 부착하면 팔찌가 완성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1만 원대에 판매하는 금속 미아방지 팔찌는 주문할 때 이름, 연락처, 생년월일, 메시지 등을 적어 보내면 직접 새겨주기도 한다.

활동적인 아이라면 가방에 끈을 부착해도 좋다. 아이 가방 뒤에 길게 끈을 달면 아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지만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줄이 당겨진다.

김현준 G마켓 생활건강팀장은 “최근 어린이 실종사건 이후 미아방지용 팔찌와 끈 부착 가방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야외에서 킥보드,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등 바퀴가 달린 놀이기구를 탈 때에는 눈에 잘 띄도록 밝은 색의 옷을 착용하고, 걸려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끈이 달렸거나 늘어지는 옷은 피한다. 밤에는 바퀴 달린 놀이기구를 타지 않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헬멧과 보호장구는 대형 할인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2만∼3만 원대에 세트로 판매한다.

○ 베란다와 창문 근처에 장난감 두지 마세요

아이가 집 안에서 놀 때 호기심에 콘센트를 가지고 장난치다가 감전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콘센트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안전 덮개로 막아두는 습관을 생활화하고 아이가 콘센트 구멍으로 젓가락이나 금속물질을 넣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 캡을 씌운다.

빈 우유 곽이나 박스를 콘센트보다 조금 크게 직사각형으로 자른 후 윗부분을 양면테이프로 고정하면 열고 닫을 수 있는 안전 덮개가 된다.

고층 아파트에서 추락 사고를 예방하려면 창문이나 베란다 근처에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장난감이나 물건을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베란다 문과 창문에 잠금 장치를 설치하는 가정도 많다. 잠금 장치를 설치할 때는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위치에 잠금 핀을 놓고 전동 드릴을 이용해 고정시킨다. 잠금 핀을 위로 올려놓으면 자유롭게 창문을 열 수 있고 핀을 눕혀놓으면 창문이 움직이지 않아 열 수 없다.

아이들은 문틈에 손이 끼거나 가구 모서리처럼 날카로운 부분에 부딪히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려면 손 끼임 방지쿠션과 모서리 보호대가 유용하다.

스펀지로 만든 손 끼임 방지쿠션은 방문, 옷장 문 등 자주 여닫는 문에 끼워두면 된다. 모서리 보호대는 대개 1∼2m 단위로 판매한다. 날카롭고 뾰족하게 각이 진 부분에 부착하면 부드러운 촉감으로 손으로 잡거나 몸이 부딪혀도 안전하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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