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28주년 기념 행사 ‘광우병-대운하’ 거론 논란

  • 입력 2008년 5월 13일 02시 59분


5·18민주화운동 28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하는 위원회가 18일 발표할 ‘광주선언’에 광우병, 한반도 대운하 문제를 포함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5·18민중항쟁 28주년 행사위원회’가 12일 만든 선언 초안엔 “실효성 없는 대운하 공약 강행은 금수강산 곳곳을 파헤쳐 환경 재앙을 부르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은 우리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온 국민을 광우병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고 돼 있다.

이어 이 초안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막아내고 검역주권과 식량주권 옹호를 위해 시민이여 다시 촛불을 들자”고 덧붙였다.

행사위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당면 현안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인권·평화’의 5·18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며 “시민의 의견을 받겠지만 초안의 골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단체는 “5·18 행사가 지나치게 현실문제에 개입할 경우 5·18 행사의 본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5·18 관련 단체 관계자는 “사회적 현안이 무엇인지는 잘 알지만 5·18 행사는 사회적인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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