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신간소개] 그린 이코노미

  • 입력 2008년 3월 31일 18시 54분


◇그린 이코노미
◇그린 이코노미
“이제 도덕성이 가장 실용적인 방편이 됐다. 착하게 살아야 성공한다.”

기업이 피 튀기는 각축장인 현대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도덕성이다. 현실을 모르는 한가한 소리라고 손가락질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기업 비자금 조성과 회계분식 같은 전근대적 방식으로는 더 이상 기업을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없다.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적용되는 법칙이다.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저자는 주류 언론에서 오랫동안 무시하고 축소해 온 ‘그린 이코노미’가 사실은 지구와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돈이 되는 경제를 만드는 일에 성공했다고 확신했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시장이 이미 존재하고 있고 친환경 경제가 급속도로 약진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 그 내부에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전 세계 그린 이코노미, 그리고 이를 이끄는 사람들에 대한 광범위한 기록인 이 책을 펼치면 환경을 살리고, 윤리적 경영으로 모범을 보이며, 일자리를 만드는 ‘착한 기업’들을 만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2006년이 돼서야 자국이 석유에 중독 되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2008년 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1배럴에 100달러를 돌파했고, 석유 생산량이 정점을 이루는 ‘오일 피크(oil peak)’가 다가왔다는 위기감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친환경적이며 윤리적인 기업 경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자는 이런 깨달음이 있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때는 늦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런 흐름에 눈 뜨기 시작한 이들을 위한 하나의 지침이다.

저자는 국가의 발전과 성공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기존 GNP, GDP에는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자연환경, 무임금 노동과 사회정의 같은 가치들)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사회의 성장에 이런 가치들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 바로 저자의 주장이다. 노스웨스트의 포틀래치 인디언은 남을 돕는 데 돈을 얼마나 내놓을 수 있느냐를 두고 성공을 측정한다고 제시한다.

저자는 환경 친화적이며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경제활동을 주도해 온 기업가와 환경운동가, 그리고 이 분야의 학자와 전문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제시했다.

◇그린 이코노미-지속 가능한 경제를 향한 13가지 실천/ 헤이즐 헨더슨 글/ 정현상 옮김/ 국판변형/ 360쪽/ 17,000원/ 이후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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