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머리엔 안좋아”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3월 18일 02시 58분



“알츠하이머 관련 부위 위축시켜”

와인이 맥주나 증류주보다 두뇌에 더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독일 괴팅겐대 연구진이 의학잡지인 ‘알코올과 알코올리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와인을 마시면 두뇌에서 기억과 공간 지각력을 담당하는 대뇌측두엽 해마상 융기(hippocampus)가 최대 10% 정도 위축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부분은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에 손상이 초래되는 곳”이라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일하던 도중에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잊거나, 어느 방을 찾아갔을 때 왜 거기에 갔는지를 잊어버리는 것도 이 부위의 활동과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음주자의 해마상 융기의 부피가 3.85mL인 데 반해 맥주 애호가는 3.4mL, 독주 애호가는 2.9mL, 와인 애호가는 2.8mL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선호하는 술의 종류에 따라 두뇌가 얼마나 위축되는지 규명한 최초의 연구 성과”라고 밝혔다.
신문은 나아가 술집을 찾는 음주 애호가 가운데 와인을 마시는 여성(36%)이 남성(21%)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맥주보다 와인을 즐기는 여성들이 두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괴팅겐대 연구진은 “주당들이 와인 대신 맥주를 마시면 비타민B와 엽산 성분이 심장병 등을 유발하는 호모시스테인의 함유량을 낮춰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독일 대학다운 ‘맥주 예찬론’을 펼쳤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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