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내려놓고 그리스도로 채우십시오”

  • 입력 2007년 12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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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을 부 명예 학력 등 외형적으로 소유한 것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글을 쓰게 됐습니다.”

몽골국제대에서 교수 겸 선교사로 활동 중인 이용규(40) 목사가 최근 ‘더 내려놓음’(규장)이란 책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몽골에 선교사로 가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내려놓음’을 지난해 펴냈다. 이 책은 기독교 서적으로는 드물게 50만 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는 “진정한 ‘내려놓음’은 성경 갈라디아서 2장 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오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는 말씀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내 자아가 죽는 것을 말한다”며 “내 자아가 죽은 뒤 그리스도가 그 자리를 채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려놓음을 하지 못했다고 자책하지 말고, 내려놓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하나님께 간구할 때 비로소 내려놓음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책에서 ‘내려놓음’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자기애(自己愛)’와 ‘자기의(自己義)’를 들었다. 자기애는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말하고, 자기의는 자신이 의로운 일을 한다고 생각해 분노와 증오로 마음을 채우는 것을 뜻한다.

그는 “스스로 계획하지 말고 모든 것을 하나님에게 맡길 때 내려놓음이 가능하다”며 “이는 한 번의 과정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신앙 과정에서 꾸준히 이뤄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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