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위에 원성진?… 원 8단, 최근 이 9단에 2연승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3시 03분


코멘트
바둑계가 이세돌 9단의 호령 아래 놓여 있지만 그 뒤에서 슬그머니 웃는 기사가 있다. 원성진(22·사진) 8단이 그 주인공.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이 9단과 두 번 대결해 모두 이겼기 때문. 국내 랭킹 3, 4위의 박영훈 조한승 9단도 이 9단에게 꼼짝 못하는 데 비하면 눈에 띄는 성적이다.

원 8단은 16일 열린 제3기 원익배 십단전 16강전에서 이 9단을 17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 열린 12기 박카스배 천원전 준결승에서도 이 9단을 물리쳐 결승 티켓을 따냈다.

국내 1인자 이 9단을 이긴 것이 보약이 됐을까. 그는 이 9단에게 거둔 2연승을 포함해 최근 7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중엔 천원전 결승 1국도 포함돼 있다. 그는 21일 열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 5번기 1국에서 강동윤 7단에게 239수 끝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첫 타이틀 획득의 청신호를 올렸다. 원 8단은 강 7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5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사실 원 8단에겐 아픔이 있다. 그와 함께 1985년생 소띠 동년배여서 ‘송아지 삼총사’로 불리던 최철한 박영훈 9단은 후지쓰배 국수전 등 국내외 타이틀을 여러 차례 획득하며 정상권 기사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국내 랭킹 7위임에도 본격 기전 타이틀과 인연이 없어 ‘송아지’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

원 8단은 “3년 전 천원전 결승에서도 최철한 9단에게 1국을 이긴 뒤 3연패 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며 “그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