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굿당 ‘금성당’ 살아난다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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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서울 은평뉴타운 개발 현장에 방치돼 훼손 위기에 처한 마지막 남은 조선 왕실의 굿당 금성당(錦城堂)의 국가문화재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본보 13일자 A23면 참조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금성당은 세종대왕의 여섯째 아들인 금성대군을 주신으로 모신 굿당으로 국가의 태평성대를 비는 나라굿당 중 원형이 잘 보존된 문화유산이다. 공기업인 SH공사는 이 지역에 뉴타운 개발을 시작한 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보존 복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1년 넘게 아파트 공사 현장 한가운데 방치해 왔다.

금성당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이나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임의로 금성당을 옮기거나 건축물 외관을 바꾸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SH공사 관계자는 “금성당이 문화유산 가치가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주민 반발을 고려해 이전을 원한다”면서도 “문화재로 지정되면 법적 근거가 생기는 것이니 이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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