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또 시카고학파네”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08분


코멘트
미국의 로저 마이어슨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함에 따라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메카인 ‘시카고학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이었던 폴 새뮤얼슨 박사(1970년 수상)를 시작으로 시카고대가 배출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모두 24명. 역대 수상자(61명)의 3분의 1이 넘는 수다.

미시 계량경제학의 거두인 제임스 헤크먼과 대니얼 맥패든 박사는 2000년 나란히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1999년 유럽연합의 단일통화 분석에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수상한 로버트 먼델 박사도 이 대학 교수직을 지냈다.

1970, 80년대에는 프리드리히 하이에크(1974년) 밀턴 프리드먼(1976년) 조지 스티글러(1982년) 등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스타 학자들이 시카고학파를 이끌며 이 상을 휩쓸었다.

열렬한 시장주의자들인 시카고학파는 1990년대 ‘작은 정부’를 제창한 로널드 레이건 정부의 경제 정책 ‘레이거노믹스’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시카고학파가 노벨상을 휩쓰는 비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외 활동보다 학문적 업적을 중시하고 △동부의 주요 대학들과 떨어진 지리적 특성을 반영해 유행에 연연해하지 않는 독창적인 연구 풍토를 비결로 꼽았다.

1992년 수상자인 게리 베커 경제학과 교수는 16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워싱턴에 불려 가는 것보다 동료들과 연구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설픈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가는 유능한 동료 연구자들의 신랄한 비판을 견뎌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