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스님 “마음이 아파… 압력 받은건 아니다”

  • 입력 2007년 9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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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대통령정책실장의 신정아 씨 비호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장윤 스님(56·전 동국대 이사·사진)은 10일 변 실장이 신정아 씨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검찰의 발표를 들은 뒤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고 밝혔다.

장윤 스님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충격이 크다”며 사건이 커지는 데 대해 당혹해했다.

그러나 장윤 스님은 회유성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신 씨의 학력 위조 문제는 변 실장과 만난 이후에도 (언론 등을 통해) 일관되게 문제점을 제기했다”며 “압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윤 스님은 또 “이런 문제로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검찰 출두는 변호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발표를 들은 동국대 교수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신 씨의 교수 임용 과정에도 외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나타냈다.

동국대의 한 교수는 “변 실장이 사건에 실제 연루됐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변 실장에 대한 이야기는 몰랐지만, 신 씨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는 소문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신 씨가 당시 미술계 원로들을 통해 정치권에서 뒤를 봐주는 사람을 만난 게 아닐까 하는 소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동국대 미술사학과 정우택 부교수도 “구체적인 배후설은 없었다”면서도 “국문학을 전공한 총장(홍기삼 전 총장)이 다른 학과 교수 임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청탁이라고 의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동국대 재단 이사인 영담 스님은 “변 실장이나 정치권 압력설은 못 들어봤다”며 “홍 전 총장도 그런 이유로 신 씨를 임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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