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미술사박물관展]여행객 습격

  • 입력 2007년 7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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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습격(필립스 바우어만·1644년경·목판·39×56.5cm)
여행객 습격
(필립스 바우어만·1644년경·목판·39×56.5cm)
산길을 지나던 여행자들이 강도들에게 습격을 당하고 있다. 총칼로 무장한 강도들의 습격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을 포착해 화면에 옮겼다. 총격으로 화약 먼지가 뿌옇게 올라가고 수레를 끌던 말은 놀라 뒷발로 곧추서 있다. 총칼을 든 악당 앞에서 말의 고삐를 잡은 마부의 몸부림이 부질없어 보인다. 여행객들의 망연자실한 표정은 더욱 안쓰럽게 다가온다. 고갯마루에 보이는 또 다른 강도떼가 화면의 깊이감을 만들어 낸다. 그 옆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가지로 인해 화면 속 분위기는 매우 스산하다.

바우어만은 신분이 낮은 사람들의 일상 풍경을 가치 있는 주제로 여겨 그런 소재의 작품을 많이 그렸다. 그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말을 가장 잘 그리는 화가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말의 몸부림이 긴박하면서 생동감 넘친다. 02-20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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