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쩌허우(李澤厚), 두웨이밍(杜維明)과 함께 미국에서 활약한 세계적 중국철학자 중 한 명인 위잉스(余英時)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의 동서 비교문화서. 1983년 대만에서 한 강연을 토대로 89년에 발표한 책이어서 이분법적이고 기계론적 서구문화(외재 초월형 문화) 대 전일적이고 유기체적 동양문화(내향 초월형 문화)라는 이항대립적 설명의 참신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서구 근대에 출현한 개체주의(individualism)를 동양적 예(禮)문화와 접목해 진정한 개인주의(personalism)로 보완하여 발전시켜야 한다는 개념화의 묘미는 여전히 음미할 만하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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