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 대가’ 정종여 유고작 인터넷 경매

  • 입력 2007년 3월 6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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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의 대가’ 청계(靑谿) 정종여(1914~1984) 화백의 유고작이 인터넷 경매에 나왔다.

미술품 판매사이트 포털아트(www.porart.com)는 지난 2월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통관된 정 화백의 유고작 ‘국화(44cm x 31cm)’를 경매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1914년 경상남도 거창에서 출생한 정 화백은 청전 이상범에게 사사 받은 후 21세 되던 1935년 미술협회전 입선을 계기로 화단에 데뷔했다. 이후 조선미술전람회 입선, 특선 등 두각을 나타냈으나 6·25전쟁 중 공산치하의 서울에서 조선미술동맹 회원으로 활약하다 월북했다. 그 후 평양미술학교 조선화 강좌장, 미술가동맹 부위원장을 지냈다.

정 화백의 작품은 산수·인물·불화 등 폭넓은 소재를 몰골 기법과 수묵 채색 등 다채로운 표현기법으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묘사했다는 화단의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고성인민들의 전선원호’, ‘바다가 보인다’, ‘굴진’, ‘모란꽃과 병아리’, ‘청봉의 아침’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북한 조선미술박물관, 조선혁명박물관 등을 비롯해 국내외 박물관들에 많이 보존 전시돼 있다. 아들 정희진도 조선화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8년까지 금수 조치 됐으나 1988년 10월 해금됐다.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10만원에서 시작한 경매 가격이 6일 오후 2시 현재 180만원을 기록 중”이라며 “경매가 마감되는 시점은 7일 오후 12시 30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가의 유고작 치고는 너무 초라한 가격’이라는 질문에 “북한 미술품의 경우 아직 투자자들이 잘 알지 못해 실제 북에서 가져오는 가격의 10% 이하로 낙찰되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차차 경매에 참여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예를 들어 길진섭 작품의 경우는 250만원, 350만원, 450만원, 650만원 식으로 빠른 식으로 가격이 올라가 인기를 실감케 했다”고 덧붙였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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