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빈 유언’ 클릭했더니 “장난쳐서 미안해”

  • 입력 2007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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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면 정다빈의 유언을 들을 수 있어요” “단독 공개! 정다빈의 사생활!”.

대학생 유민정(25·여) 씨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서 탤런트 정다빈의 사망 경위 및 그녀의 유언 등을 볼 수 있다는 사이트를 클릭했으나 그곳은 한 고등학생의 미니홈피였다. 미니홈피 제목에는 “장난쳐서 미안해”라고 적혀 있었다.

10일 오전 탤런트 정다빈 씨의 사망 소식과 함께 인터넷을 장식한 것은 바로 ‘미니홈피’ 주소. 연예인의 사망 소식을 이용해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홍보, 일일 방문자를 늘리려는 누리꾼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달 김형은, 유니 씨 등의 사망사건 때도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1시간도 안 돼 인터넷에는 미니홈피, 블로그 주소가 수십 개나 떴다. “여기 오면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식의 자료성 홍보부터 “이곳이 정다빈의 미니홈피” “악플러들 명단 입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거짓 홍보를 하고 있다. 심지어 정다빈의 미니홈피 ‘방명록’에도 자신의 미니홈피를 홍보하려는 누리꾼도 있을 정도다. ‘이해정’이라는 누리꾼은 이러한 홍보로 10일 하루 미니홈피 방문자만 8000명이 넘었다.

미디어미래 김국진 연구소장은 “인터넷 게시판에는 연예인 관련 소식에 대한 냉철한 분석 대신 온갖 추측과 장난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러한 장난성 홍보는 인터넷 문화가 얼마나 가벼운지를 그대로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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