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힘 아버지

  • 입력 2006년 12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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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힘 아버지/왕쉬에랑 외 지음·이영아 옮김/228쪽·9500원·북클릭

아들은 무뚝뚝한 아버지가 영 편안하지 않았다. 도시로 나온 뒤 고향집에 전화할 때도 아버지가 받으면 ‘어머니 어디 가셨어요?’가 대화의 전부였다. 어느 날 취업전선에서 지쳐 버린 아들은 술김에 아버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도 집도 그리워요.’ 채 몇 분이 되지 않아 아버지가 보낸 답장은 간단했다. ‘우리 아들!’

휴대전화를 부여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아들은 3년 뒤 우연히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보게 된다. 아들의 문자메시지를 3년이 지나도록 간직하고 있던 아버지가 이번엔 젖어든 눈가를 숨기려 술잔을 드셨다.…아버지의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책에 실린 한국과 중국의 아버지 35명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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