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 과학의 옷을 입다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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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과학예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안광준 씨 작 ‘영상정원’. 센서가 달린 장갑을 끼고 손짓하면 벽에 그림이 그려진다. 사진 제공 사비나미술관
8일부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과학예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안광준 씨 작 ‘영상정원’. 센서가 달린 장갑을 끼고 손짓하면 벽에 그림이 그려진다. 사진 제공 사비나미술관
“과학관에서 예술의 향기를 느껴보세요.”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이 모처럼 예술가들의 한마당으로 탈바꿈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8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새로 문을 연 과학예술관에서 ‘과학예술특별전’을 연다.

과학관 차원에서 예술과 접목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 형형색색의 선으로 입체감을 준 그림과 원근감을 이용해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벽지로 도배한 전시실은 멋진 화랑으로 변했다.

한쪽에선 관객들이 장갑을 끼고 허공에 그림을 그리느라 분주했다. 센서와 연결된 장갑을 끼고 허공에서 움직이면 손짓에 따라 벽에 그림이 나타난다.

3, 4분 간격으로 모습을 바꾸는 철가루 조형물도 볼만하다. 시시각각 바뀌는 자기력에 따라 민첩하게 헤쳐 모이는 철가루의 움직임이 신기하다.

작품에 쓰인 재료 역시 초음파 센서, 전자석, X선 필름 등 모두 실험실에서나 볼 수 있는 소재들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중근 씨를 비롯해 곽철종 김상윤 안광준 한기창 씨 등 설치미술가 5명이 착안한 작품 20점이 선보인다. 작가들은 지난 1년간 과학자들과 만나며 세밀한 밑그림을 그려 왔다. 특히 이중근 씨는 나노 과학자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광렬 박사와 함께 만든 작품 ‘나노’를 출품하기도 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과 예술’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이날 과학관에 과학예술관을 새로 열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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