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 주연 앤 해서웨이 “난 프라다 안입어요”

  • 입력 2006년 9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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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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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패션 스타일요? 어유, 저하곤 달라요. 전 단순하고 편안한 옷을 좋아해요. ‘자라’ 같은 중저가 브랜드에서 막 쌓여 있는 옷을 고르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데요. 그런 옷을 입을 때 진짜 ‘나’ 같아요.”

10월 26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 앤 해서웨이(23·사진)를 27일 일본 도쿄에서 만났다.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공주로 친숙한 배우다. 자줏빛 원피스에 검은 롱부츠를 신고 마크 제이콥스 가방을 든 그는 “오늘은 특별히 쫙 빼입은 것”이라며 웃었다. 참외만 한 얼굴, 그 반쯤은 차지하는 커다란 눈에 긴 다리. 8등신이 아니라 10등신쯤으로 보였다.

기자를 꿈꾸며 뉴욕에 온 앤드리아(앤 해서웨이)가 ‘프라다를 걸친 악마’인 패션지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비서가 되면서 겪는 일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동명소설이 영화의 원작. 촌뜨기였던 앤드리아가 화려한 패션의 세계에 눈을 뜨면서 스타일이 변해 가는 과정이 최대 볼거리다.

현실 속에서 따라하고 싶은 스타일 아이콘은 누구인지 궁금했다.

“사람에 따라 맞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소피아 코폴라(배우 겸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하고 레드 카펫에선 케이트 윈즐릿이 멋지게 보여요.”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는 샤넬, 발렌시아가, 디자이너는 존 갈리아노, 마크 제이콥스 등을 선호한단다.

“명품 열풍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일종의 투자일 수도 있으니. 그러나 유명 인사들이 명품 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엔 동의해요. 그건 위험한 데다 돈이 너무 많이 듭니다.”

그는 영화를 위해 체중을 4, 5kg 불렸다가 줄였다. 살을 빼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대선배인 메릴 스트립과 연기하는 것은 떨리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녀는 영화 속 미란다와는 아주 달라요. 따뜻하고 재미있고 친절하죠.”

뉴욕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그는 배우로서의 자세도 진지했다.

“어딜 가든 파파라치에게 둘러싸이는 삶이 힘들긴 하지만 내 직업을 사랑해요. 배우가 되지 않았으면 할 게 없었을 거예요.”

영화를 찍고 나서야 소설을 읽었다는 그는 “소설에선 미란다가 나쁜 사람 같지만 영화에서의 캐릭터는 더 입체적이라서 좋다”며 영화가 더 재미있다고 자랑했다.

도쿄=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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