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유적 미공개 사진 전시

  • 입력 2006년 9월 19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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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촬영된 고구려 유적 사진들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성균관대학교 박물관(관장 송재소)은 22일부터 12월22일까지 `지안(集安) 고구

려 유적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제목의 기획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박물관장이었던 후지타 료사쿠(경성제국대 교수)가 1930년대 옛 고구려 수도인 지안 일대를 답사하면서 직접 촬영한 120여점의 사진이 공개될 예정이다.

후지타 료사쿠는 당시 조선의 문화재 발굴ㆍ관리를 총괄했던 인물로 고구려 유적지뿐 아니라 경주, 부여 등 국내 주요 유적지를 답사하며 총 1800여점의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겼다.

1800여점의 사진들은 해방 이후 1953년 성대 사학과가 인수해 보관하다 1976년부터는 성대 박물관이 관리해 오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에는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장군총을 비롯해 1937년 발굴된 통구 12호분 벽화, 오회분 5호묘 등 지안 일대의 고구려 유적 모습들이 흑백으로 담겨 있다.

박물관 측은 전시회를 위해 당시 유리원판으로 촬영된 사진들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으며 촬영 당시의 유적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최근에 다시 촬영한 유적 사진도 함께 전시한다.

이를 위해 지난 4~5월 두 차례에 걸쳐 지안 일대를 방문, 고구려 유적들을 재촬영했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후지타 료사쿠가 촬영한 총 1800여점의 사진 가운데 고구려와 관련된 것들만 모아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맞서 고구려사 연구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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