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의 學藝일치 실학사상 조명… 규장각서 실학학술대회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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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시대 실학자들을 대거 배출한 규장각에서 실학학술대회가 열린다.

경기문화재단 실학축전조직위원회는 올해 실학축제의 일환으로 18일 오후 2시 창덕궁 규장각 주합루에서 ‘실학의 학예일치 문화를 실사구시(實事求是)한다’를 주제로 실학포럼을 개최한다.

김봉준 실학축전 총감독은 “규장각은 정조가 새로운 학자들을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간으로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 등이 학문을 연마하던 곳이라는 점에서 실학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장소”라며 “이곳에서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방석을 깔고 앉아 학문을 논하는 것은 광복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올해 축전의 중심인물이자 서거 150주년을 맞은 추사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의 일치 등을 포함한 실학 사상가들의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유승국 전 정신문화연구원장이 추사를 포함해 철학(도·道)과 문예(문·文)의 통일을 추구했던 동아시아의 사상적 전통에 대해 발제한다. 또 연암 박지원의 미학을 입속(入俗)의 미학, 추사의 예술론은 탈속(脫俗)의 미학으로 규정한 이지양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의 논문도 발표된다. 이철희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연구교수는 추사가 조선후기에 일으킨 ‘완당바람’의 핵심이 ‘배울 수 있는 것’으로서의 학(學)과 ‘배울 수 없는 것’으로서의 예(藝)에 대한 전통적 구분을 무화시키고 이를 하나로 통합한 학예일치에 있음을 주장한다.

이와 더불어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실학·일상·문화-실학은 인간의 삶에 어떻게 다가섰는가’를 주제로 한 한국실학학회 학술대회가 이어진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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