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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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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우리 문화도 사춘기적 진통을 겪고 있다. 집단 이데올로기가 무너진 자리에 개인 문화가 들어서면서 기성 문화와 부닥치고 있는 것이다.
로댕갤러리가 1일∼11월 5일 마련하는 ‘사춘기 징후’는 이러한 작가들의 시선을 담은 그룹전이다. 회화조각 설치 사진 영상 만화 등 여러 장르의 작가 12명이 ‘양아치’의 도발이나 하위 문화를 통해 한국 사회의 과도기적 불안을 들여다본다.
참여 작가는 김홍석 박진영 배영환 최민화 ‘플라잉 시티’ 현태준 씨 등. 장난감 마니아인 현 씨는 작품 ‘밟힐 것 같은, 못 볼 것 같은’에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기는 ‘B급 문화’로 기성 문화의 엄숙주의를 조롱하고 있다. 작품도 만화나 조악한 플라스틱 장난감을 회화와 조각처럼 전시한다.
안소연 학예연구실장은 “1990년대 이후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제도화된 문화와 싸우면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이런 양상은 기성 문화에 대한 전복을 시도하기 보다 이를 새롭게 비틀고 유희화하면서 개인적인 투덜거림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02-2259-7781
허 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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