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둔갑 가오리? 어림없다"…판별기술 세계 첫 개발

  • 입력 2006년 8월 8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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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로 둔갑한 가오리를 빠르게 판별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해양연구원 해양바이오신소재연구사업단 이윤호(44)·김충곤(43) 박사팀은 바이오 벤처기업 지노텍과 공동으로 생김새가 비슷한 연어과 어류와 홍어, 가오리를 식별할 수 있는 DNA칩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노화방지와 암 예방 성분을 다량 함유한 연어는 전 세계 기준으로 연간 5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편. 독특한 맛과 영양 때문에 오래 전부터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홍어 역시 국내시장 규모만 연간 7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어종은 외형상 구분이 쉽지 않아 수입 산이 국산으로 바뀌거나 값싼 가오리가 홍어로 둔갑하는 등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DNA칩은 어종의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해 어종을 하는 판별하는 방식으로 연어과 어류 10종과 홍어 및 가오리 11종을 판별할 수 있다.

각 어종의 특정 유전자와 반응하는 DNA칩에 이들 어류에서 떼어낸 유전자 샘플을 올려놓고 반응이 일어나는지 여부를 살펴보면 진위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거나 가공 처리된 수산물도 종류를 판별할 수 있다"며 "유전자 염기 서열을 이용해 생물 종(種)을 판별하는 이런 방식이 최근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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