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오∼ 맘마미아! 흥행돌풍

  • 입력 2006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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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이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 인기 뮤지컬 ‘맘마미아!’ 사진 제공 신시뮤지컬컴퍼니
2003년에 이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 인기 뮤지컬 ‘맘마미아!’ 사진 제공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형 뮤지컬이 줄줄이 막을 올리며 격돌하는 올여름 공연계에서 최근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작품은 ‘맘마미아!’다.

‘맘마미아!’는 양대 공연 예매 사이트로 꼽히는 ‘티켓 링크’와 ‘인터파크’의 예매순위에서 모두 1위(26일 현재)를 차지하고 있다.

6월 월드컵 악재(?)에 이어 태풍과 장마, 그리고 여름 휴가철까지 이어지면서 공연계 전반이 불황에 허덕이고 있지만 ‘맘마미아!’는 티켓이 하루에 2000여 장씩 팔려나가며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8월부터 9월 첫 주까지 매주 목요일(8월 17일 제외)에 마티네 공연(낮 공연)도 4회 추가됐다.

‘맘마미아!’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아빠가 누구인지 모른 채 엄마 도나의 손에서만 자란 딸 소피가 자신의 결혼을 앞두고 ‘아빠 후보’ 세 명을 초청하면서 벌어지는 ‘아버지 찾기 해프닝’이 이야기의 주요 뼈대를 이룬다. ‘맘마미아!’의 흥행 비결은 결국 한 세대를 풍미했던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힘이자, 노래의 힘이다.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맘마미아’ ‘댄싱 퀸’ ‘위너 테이크스 잇 올’ 등 주옥같은 ‘아바’의 명곡 22곡들을 녹여 넣은 ‘맘마미아!’는 해외에서도 ‘컴필레이션 뮤지컬’ 시대를 연 작품이기도 하다.

‘아바’의 노래 덕분에 뮤지컬 주 관객층인 20대 여성뿐만 아니라 ‘아바’를 기억하는 중장년층 관객도 끌어 모으고 있다. ‘맘마미아!’의 공연장에 가보면 다른 뮤지컬과 달리 남녀 관객 비율도 반반이고, 중년은 물론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층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맘마미아!’에서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운 ‘덤’은 앙코르. 주인공들이 나와 ‘아바’의 히트곡 3곡을 선사하면 관객들이 하나둘 씩 모두 객석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몸을 흔든다.

‘아바’의 대표곡 중 하나인 ‘워털루’가 22곡에서 빠진 것이 못내 아쉬웠던 관객들은 앙코르 마지막 곡으로 ‘워털루’가 나오는 순간, 하나둘 씩 일어서 객석은 열띤 박수와 환호로 뒤덮인다.

2003년에 이어 주인공인 도나, 타냐, 로지는 박해미, 전수경, 이경미 등 40대 여배우 3인방이 그대로 캐스팅됐고 ‘명성황후’의 이태원이 박해미와 더블 캐스팅됐다. 3명의 ‘아빠 후보’에는 초연 멤버인 박지일, 성기윤과 함께 이번에 이정렬이 ‘해리’역으로 새롭게 가세했다. 딸 소피와 소피의 약혼자 스카이, 그리고 앙상블들은 이번에 모두 바뀌었다.

8월 20일까지. 화∼금 7시 반, 토 일 공휴일 3시 7시 반. 주말 3만∼13만 원. 주중 공연은 VIP석과 R석은 1만 원씩 싸다. 8월 6일까지는 전석을 2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02-577-1987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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