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카시오페아’ ‘T-스퀘어’ 내한공연…서울서 벌이는 日라이벌전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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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 전 만큼이나 팽팽한 ‘라이벌 전’이 있다. 바로 일본 출신의 퓨전 재즈 밴드 ‘카시오페아’와 ‘T-스퀘어’의 내한 공연이다. ‘라이벌 전’으로 명명된 이유가 있다. 두 그룹 모두 이번이 네 번째 내한 공연이라는 점, 그리고 30년 가까이 활동하며 일본의 대표 퓨전 재즈 밴드로 알려진 점. 그러나 28∼29일, 7월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 주 차이로 내한 공연을 펼치는 것이 무엇보다 결정적인 이유다.

티켓 판매 현황도 막상막하. 인터넷 티켓 판매 사이트 ‘티켓링크’ 집계 결과 공연이 2, 3주 남은 상황에서 ‘카시오페아’와 ‘T-스퀘어’ 공연 티켓은 각각 40%, 50% 팔렸다. 티켓 링크 관계자는 “월드컵과 여름휴가 등 6, 7월은 콘서트 비수기지만 이들의 공연은 당일까지 매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연 문의 1544-1555, 1588-7890

■‘봄여름가을겨울’이 말하는 승자는?

‘카시오페아’냐 ‘T-스퀘어’냐, 선택의 갈등은 이들을 좋아하는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사진)의 멤버 김종진, 전태관에서도 나타난다. 이들이 예상하는 ‘퓨전재즈 라이벌 전’의 승자는 과연 어떤 밴드일까?

▽김종진=“전 ‘카시오페아’ 공연을 선택하겠어요. 올해로 데뷔 27년을 맞았지만 베이스(요시히로 나루세), 기타(잇세이 노로) 등 연주 실력이 20대 같아요. ‘카시오페아’는 화려한 연주 실력이 시원한 느낌을 준답니다.”

▽전태관=“전 ‘카시오페아’의 정교한 연주도 좋지만 너무 빈틈이 없어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데뷔한 지 29년이 됐지만 ‘T-스퀘어’는 자유롭고 ‘재지’한 색소폰 연주가 듣기 편하더군요.”

이번 공연에서 ‘카시오페아’와 ‘T-스퀘어’는 최근 발표한 앨범 ‘시그널’과 ‘블러드 뮤직’ 수록곡 위주로 공연할 예정이다. 특히 ‘카시오페아’는 드럼 듀엣 ‘싱크로나이즈드 DNA(Sync DNA)’와 함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 드럼 듀엣은 ‘카시오페아’의 전 드러머인 아키라 짐보와 ‘T-스퀘어’의 전 드러머 히로유키 노리타케가 만든 것.

▽김=“지금까지 ‘카시오페아’처럼 오소독스하게 연주하는 밴드를 못 봤어요. 그만큼 독창적이죠. 30여 년 가까이 일관된 음악적 뚝심이 보기 좋아요. 이번 공연에서도 초창기나 지금이나 다름없을 연주가 기대돼요.”

▽전=“‘T-스퀘어’의 음악은 도회적이고 재지한 느낌이에요. 색깔로 치면 은색과 회색의 중간이랄까? 하지만 이번 새 음반은 강렬한 록 사운드가 많더라고요. 통쾌한 ‘T-스퀘어’의 음악도 은근히 기대되는 걸요.”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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