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바울이야기’…인간으로서의 사도 바울 엿보기

  • 입력 2006년 4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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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야기/제롬 머피 오코너 지음/정대철 옮김/336쪽·1만2000원·두란노

바울은 신약성경에서 특이한 존재다. 신약의 전반부가 예수의 12제자가 본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을 담았다면 후반부는 바울의 전도 얘기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바울은 신학적 종교적 존재나 사도(使徒)로서만 소개돼 실제 바울이란 인간이 어떠했는지, 유대의 보수적 율법주의자였던 바울이 예수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 믿음의 길로 나섰는지, 그가 개척한 교회의 신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었는지 등에 대해 알기 힘들었다. 바울은 마치 육체는 없고 정신만 있는 인물처럼 비쳐 왔다.

이 책은 사도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바울을, 순교자이기 이전에 유대 남성으로서의 바울을 보여 준다. 저자는 바울이 거쳐 간 수많은 도시를 답사하며 풍부한 고증을 바탕으로 바울의 전도 역정을 연대기별로 정리했다. 5선 의원을 지낸 정대철 씨가 옥중에서 바울에 눈뜬 뒤 번역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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