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기하학 원리가 ‘쏙쏙’…‘10일간의 보물찾기’

  • 입력 2006년 3월 1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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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다 보니 할아버지가 숨겨 놓은 ‘비밀의 방’에 이르렀다. 이 방에서 할아버지의 보물인 ‘도장’을 찾아내면서 아이들은 보물찾기 과정이 기하학의 원리를 하나씩 배운 멋진 경험이었음을 깨닫는다. 사진 제공 창비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다 보니 할아버지가 숨겨 놓은 ‘비밀의 방’에 이르렀다. 이 방에서 할아버지의 보물인 ‘도장’을 찾아내면서 아이들은 보물찾기 과정이 기하학의 원리를 하나씩 배운 멋진 경험이었음을 깨닫는다. 사진 제공 창비
◇10일간의 보물찾기/권재원 지음/192쪽·1만3000원·창비(초등 4∼중 1년)

아이들마다 골치 아픈 과목이 다르겠지만 수학 때문에 애먹는 학생이 적지 않은 게 사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줄줄이 치를 수학 시험만 생각하면 손사래를 치는 학생이 많을 듯싶다.

‘10일간의 보물찾기’는 ‘수학과 친해지는 책’ 시리즈 첫 권이다. 수학 중에서도 기하학의 원리를 알려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책의 이야기는 두 아이가 보물을 찾기 위해 암호 같은 힌트를 토대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내용이다. 술술 읽히기보다는 찬찬히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지만 책에 소개된 원리를 하나씩 이해할 때마다 뿌듯해진다.

예은이를 예뻐해 주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슬픔에 잠긴 예은이에게 변호사가 할아버지의 유언장을 읽어 준다. 사촌 원도와 함께 할아버지가 지은 ‘비밀의 집’에서 숨겨진 도장을 찾으라는 것. 첫 번째 과제는 ‘우리는 사이좋은 10형제의 세 쌍둥이’라는 힌트를 가지고 할아버지가 남긴 상자의 열쇠 구멍 3개에 꼭 맞는 열쇠 찾아내기다. 책상 위에 자석 뭉치 10개가 보이고, 그중에서 비슷하게 생긴 자석 3개가 눈에 띈다. 자석을 이리저리 돌려 보며 맞는 열쇠를 찾아간다.

두 번째, 세 번째 과제로 옮겨가면서 탈레스와 아르키메데스, 데카르트 등 역사적인 기하학자들이 소개된다. 예은이와 원도는 자와 컴퍼스를 가지고 도형을 그려가면서 학자들이 연구한 것을 공부한다. 지팡이 하나로 피라미드의 높이를 재는 법, 뫼비우스의 띠,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구부러진 공간 개념…. 얘기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질 법한 기하학의 세계지만 예은이와 원도의 보물찾기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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