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운명은 도전하는 삶에 미소짓는다… ‘핑!’

  • 입력 2006년 1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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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스튜어트 골드 지음·유영만 옮김/219쪽·9800원·웅진윙스

어느 구도자가 스승에게 깨달음의 방법에 대해 물었다. 스승은 이리 답했다. “흐름을 향해 들어가라!”

제자가 다시 물었다. “그것은 어떻게 가능합니까?”

스승은 타이르듯이 일렀다. “거기에 ‘어떻게’란 없다. 오직 ‘지금 바로’만 있을 뿐이다!”

어리둥절해하는 제자에게 스승은 빙그레 웃었다. “네 마음으로부터 태어나, 네 영혼이 길러낸, 경이로운 삶으로 이어지는 그 길은 누가 알려줄 수 있는 게 아니란다. 스스로 걸어가야 하지….”

이 책은 물이 말라가는 연못에 살던 어린 개구리 ‘핑’이 새로운 세상을 찾아 떠나는 ‘비즈니스 우화’를 들려준다.

경제경영서의 울타리를 훌쩍 벗어나 명상과 선(禪), 동양적 지혜에 바탕을 둔 깊이 있는 통찰이 배어난다.

도전 선택 비전 실행 실패 용기 그리고 우주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순응(順應)…. 누구나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인생 7막’에서 새겨야 할 인생의 교훈이 오롯이 담겨 있다.

‘핑’은 말라 가는 연못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도 ‘핑’은 그곳을 떠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못내 망설인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그게 진흙탕처럼 마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거다.

‘코이’라는 비단잉어는 큰 강에 살 때는 몸집이 1m까지 자라지만, 어항에 넣어 두면 고만고만하게 성장이 멈추고 만다던가.

기업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지금 이 순간 가슴을 뛰게 하는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면 이미 그 미래를 살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다독인다. “태도가 곧 성취이다!”

용기가 없다고? 실수는 극복되지만 나태는 영혼을 질식시킬 뿐이다.

개구리의 이름인 ‘핑(ping)’은 총알이나 공이 날아가는 순간을 나타내는 의성어. 그것은 꿈을 향한 도약,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최초의 점프를 상징한다.

길을 떠난 ‘핑’은 도중에 나무장막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게 되자 깊은 절망에 빠진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부엉이는 장애물이 있기에 길은 비로소 의미 있는 것이 된다는 이치를 깨우쳐 준다. “너의 선택에 장애가 없다면, 그 길은 그 어디로도 너를 데려가 주지 못한단다.”

위험은 기회를 현실로 바꾸어 준다. 위험을 피하려고만 하면 더 큰 위험에 맞닥뜨리게 될 뿐이다.

실패라는 나그네를 피하려고 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터.

그러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 그것이 아무리 위대한 것이라 해도 그 삶을 향한 발걸음은 오직 한 번에 한 걸음씩밖에 나아갈 수 없다는 게 이 책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운명이 네게 미소 지을 때까지, 서두르지 말고 한 발씩, 한 발씩….

“길은 하늘에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우리 마음에 있다. 바람은 항상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는 나그네에게 친절한 법이니….”

원제 ‘Ping: A Frog in Search of a New Pond’(2006년).

이기우 문화전문기자 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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