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평론가 윤중강씨. 명인 초청 이색 콘서트

  • 입력 2005년 12월 3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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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분야의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윤도현의 러브레터’라고 할 수 있어요. 국악계는 물론 영화, 방송, 연극계 손님들을 초대해 이야기와 연주가 결합된 콘서트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국악평론가이자 방송진행자로 맹활약하고 있는 윤중강(사진) 씨가 1월 5∼8일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美소에서 토크쇼 형식의 이색 국악 콘서트를 갖는다.

윤 씨는 나흘간 가야금, 방송, 영화, 연극 등 매일 다른 주제로 황병기, 안숙선, 이춘희, 윤석화, 이병우 등 각 장르 명인들을 초청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회를 진행한다.

5일의 주제는 가야금. “고교시절 황병기의 가야금 소리를 듣고 매료돼 국악을 전공하게 됐다”는 윤 씨는 첫 이야기 손님으로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을 초대한다. 젊고 발랄한 여성 연주자 4인으로 구성된 가야금 콰르텟 ‘여울’도 출연해 ‘침향무’ ‘춘설’ ‘산책’ 등 황병기의 대표곡들을 연주한다.

6일엔 안숙선 명창과 이금희 아나운서, 유정아 아나운서 등을 초청해 국악과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윤 씨는 안숙선 명창과 함께 케이블채널 KTV에서 3년간 ‘안숙선의 소리마당’을 진행했으며, 이금희 유정아 아나운서가 진행했던 국악방송의 단골 출연자였다.

7일의 테마는 ‘영화’. ‘서편제’나 ‘춘향뎐’ 등 시대극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다양한 영화에 국악이 사용된다. ‘스캔들’ ‘왕의 남자’의 영화음악을 만들었던 기타리스트 이병우, 소금연주자 한충은, 영화 ‘취화선’에서 장승업이 떠나가는 장면에 흐르던 ‘이별가’를 부른 이춘희 명창도 출연한다. 윤 씨는 “‘출발비디오 여행’처럼 무대 위 스크린에는 영화장면이 흐르면서 음악을 들려주는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8일의 테마는 연극. 윤 씨가 음악감독을 맡았던 연극 ‘정순왕후-영영 이별 영이별’의 주연배우 윤석화가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된다. ‘해금의 디바’로 불리는 정수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씨, 정가를 부르는 국악인 이아미 씨 등이 출연해 색다른 국악가요를 들려준다.

윤 씨는 “해설이 있는 콘서트는 많이 있었지만 너무 교육적인 분위기가 강해 오히려 재미를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음악 뿐 아니라 인생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즐거운 토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3만∼4만 원. 02-3672-3001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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