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팝 음악 총결산]여가수 뜨고 힙합 날다

  • 입력 2005년 12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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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국에서 발행되는 음악전문지 ‘빌보드’가 2005년 팝 음악을 정리하는 연말 차트 ‘2005 인 뮤직’을 발표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경향은 단순했다. ‘머라이어 캐리-그웬 스테파니-켈리 클라크슨’으로 이어지는 여성 가수들의 독주와 ‘50센트-에미넘-카니에 웨스트’로 대표되는 힙합 아티스트들의 열풍이었다. 이 같은 경향은 영국 차트인 ‘UK 차트’나 일본의 공신력 있는 음악 차트인 ‘오리콘 차트’의 연말 집계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미지 변신… 여성 가수 독식

올해 최고의 가수는 뭐니 뭐니해도 머라이어 캐리다. 3월 2년 반 만에 새로 발표한 앨범 ‘디 이맨시페이션 오브 미미’가 발매 첫 주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1년간 미국에서만 400만 장 이상 팔렸다. 또 앨범 수록곡 ‘위 빌롱 투게더’는 싱글 차트에서 14주 연속 1위를 차지해 빌보드 연말 차트 싱글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캐리가 재기에 성공했다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여가수도 있다. 바로 록 밴드 ‘노 다우트’의 여성 보컬이었던 그웬 스테파니와 아이돌 스타 켈리 클라크슨. 스테파니는 솔로 데뷔 앨범 ‘러브, 에인절, 뮤직, 베이비’에서 1980년대 뉴 웨이브와 댄스, 힙합 등을 선보였다. 아이돌 스타의 등용문인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클라크슨은 2집 ‘브레이크 어웨이’에서 로커로 변신했다.

팝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2000년 이후 록 밴드들이 몰락하고 여성 가수들이 득세하고 있다”며 “캐리-스테파니-클라크슨의 인기는 자신들의 평소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음악으로 대중에게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여전히 인기 있는 흑인음악

미국 중심의 힙합 시장은 여전히 인기였으며 이는 아시아, 유럽에도 영향을 주었다.

빌보드 연말 차트 앨범 부문 1, 2위는 모두 흑인 래퍼 ‘닥터 드레’ 사단의 힙합 아티스트들이 차지했다. 500만 장이 팔린 래퍼 50센트의 2집 ‘더 매서커’가 1위, 그 다음은 백인 래퍼 에미넘의 4집 ‘앙코르’였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판해 화제가 된 래퍼 카니에 웨스트 역시 2집 타이틀 곡 ‘골드 디거’가 빌보드 싱글 차트 10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UK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일본의 경우 전통적으로 록이 강세였으나 올해만큼은 예외였다. 4인조 힙합 그룹 ‘게쓰메이시’의 앨범이 190만 장 이상 팔렸다.

음악평론가들은 미국에서의 힙합의 위상은 이미 록을 능가했으며 이런 현상이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전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수 겸 DJ 배철수 씨는 “힙합을 더는 미국 문화로만 볼 수 없을 정도로 경계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음반 시장의 팝 인기도는 세계 지형과는 사뭇 달랐다. 크로스 오버 프로젝트 그룹인 ‘스위트 박스’의 베스트 음반이 5만 장 팔려 1위를 차지했고 브리트니 스피어스, 백스트리트 보이스, 케니 지 등 지난 몇 해간 한국에서 인기 있었던 가수들이 꾸준히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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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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